사람들의 삶속에서 구글의 영향력이 점점 커져가고 있나봅니다. 요즘들어 구글이 비단 검색뿐만이 아닌 여러 영역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등등) 으로 확대되고 있는 걸 실감합니다만, 어제부터 호주 시드니의 Hardware Gallery에서 시작된 "Completely Rooted" 전시회를 통해서도 (갤러리의 마케팅에 구글이 이용된 것일지라도) 이런 사실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갤러리 주인인 Lew Palaitis씨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하루는 일을 마치고 갤러리에서 동료들과 맥주한잔 하면서, '올해 전시회 주제는 뭘로 할까?' 얘기를 했다고합니다. 몇가지 주제를 주고받다가, Palaitis씨가 "Completely Rooted"는 어때? 라며 농담으로 한 말에 모두 넘어가면서 그대로 굳어졌다고 합니다. Completely rooted란 말을 한국어로 번역을 하면 "맛탱이 간"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네요.
불쌍한 톰크루즈... -_-;
그래서 이 맛탱이 간 주제를 가지고 구글과 어떻게 연결시켰느냐. 방법은 바로 Google.com에 "Completely rooted"를 검색어로 쳐넣고 그 검색결과로부터 영감을 추출하는 작업을 거쳐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습니다. 꽤 참신한 방법이죠? 소재가 고갈된 작가들에게 한번 권해볼만한 방법인것 같습니다. 어쨋던, 검색결과의 2번째 페이지에서 12명의 화가가 소재를 얻어서 그림을 그렸고, 그중 하나가 참수된 톰크루즈의 머리입니다.
[음, 상당히 자극적이면서도 톰크루즈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를 반영한 작품이 아닌가 싶네요;; 사실 톰크루즈는 조금은 안하무인한 행보로 외국에는 안티가 많은 편이죠.]
참수된 톰크루즈의 머리를 그린 작가에 의하면, 해당 검색어를 넣고 들어간 웹사이트에는 '...톰크루즈가 사이언톨로지라는 종교에 대한 열렬한 믿음 때문에 스스로의 삶이 완전히 맛탱이 가는지도 모르고 있다...' 라는 내용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문구로부터 참수당한 톰크루즈라는 주제를 어떻게 얻어냈는지, 얻어낸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하지만 Hardware Gallery 에 들어가보면 톰크루즈의 머리가 홈페이지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것이나, 톰크루즈의 머리만 이번 전시에서 자극적인 소재인점, 또 여러 지역신문밑 블로고스피어를 통한 많은 광고효과를 누린 것을 보면, 이번 전시는 구글의 지명도를 이용한 기획된 마케팅이 분명해보이며, 또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시드니에서 직접 가보지는 않아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많이 보러 오겠죠? 그리고 지금 구글에서 "Completely rooted"라고 쳐보면 5페이지 이상 온통 이 전시에 대한 글이네요.
그런데, 언뜻 드는 생각은, 갤러리 주인이 예전부터 톰크루즈를 싫어했는데-_-, 구글의 이름을 빌어 차도살인지계를 벌인 건 아닌지, 살짝 음모론을 띄워봅니다...